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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음식 즐거운생활

제주 돈사돈 진주에서 맛보다


간판사진을  먼저 올리는데.

오늘은 반가운 고기를 첫사진으로 올려본다.

두꺼운 것이 제주스퇄. 

제주는 백여번 갔는데 돈사돈은 안가봤다.  고기 맛있다는 이야기 보다는

제주에서 고기팔아서 돈 많이 번집으로 유명하다.

맛을 보니 돈 많이 버는 이유가 있지 싶다.

평거동 구석탱이에 위치한 돈사돈 

아직은 대중교통의 황무지 평궈동에 차없이 가긴 무리가 있다.

그것도 좀 외딴곳이다. 식당맵으로 치자면 여긴 독도급이다.

메뉴를 보자면 얼핏 비싸 보인다.

1900원짜리 1인분 국산대패도 있는 시절인데 좀 쎈가 싶어도

매번 1900원짜리 구워먹고 나올때 다른데랑 비슷하다며

후회하곤 한다. 거꾸로 여기도 먹고 나갈때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저기뒤에 테이블에서 일봐주시는 분과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걸어오시는 분이 주인장이다.

두툼...두툼을 넘어서 두꺼운 dick한 고기를 가위로 낱낱이 손질해 주신다.

여기 사장님 돈벌어 빌딩 세울때 쯤 손목 약값이랑 병원비 제법 나갈듯하다.

나오는게 몇가지 없다. 부추랑 

파절임. 달달한게 설탕이 제법 들었지 싶은데 땡긴다.

바위같던 고기가 사장님의 가위질로 해체가 되어 

불판위를 구르고 있다.  다 익은 고기는 떨어뜨려보면 

통통 튄다고 한다.  허기진 배에 내 눈이 통통 튀어나올 지경이다.

제법걸리니 미리 주문하고 가는 것도 방법이지 싶다.

다 익었다고 주신다. 

도망가지 못한 육즙이 씹을때 입안에서 느껴진다.

맛과 함께 살찌는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이렇게 두꺼운데 다 익었을까 하는 의구심에 

반으로 잘라봤다.  도망가지 못한 촉촉한 육즙에 

확실히 다 익었다.   제주가게에서 6개월 수련 받으셨다니 믿고 먹자.

아...젓갈도 나온다.

공모양 고기를 거의 먹고나면 이렇게 대형을 유지해주신다. 

대형이탈은 화재로 이어지니 옮기지 말라고 하신다.

드디어 사장님 손목걱정에서 손님들도 해방이 된다.

리얼 미니햄버거를 만든다.

두꺼운 빵쪼가리에 정체불명의 분쇄고기패티 버거가 아닌 

진짜 햄버거. 

야채를 넉넉히 넣고 아래위를 닫아주면 완성이다.

괜찮다. 가거든 이렇게 먹어보라.

김치찌개랑 면사리를 추가했다.

눈에 뵈는 것이 없을 정도로 허기지지 않다면 그냥 찌개만 시켜먹어라.

맛보니 간이 안된 밀가루면에 김치국물이 따로 논다. 

밥을 시켜라.  그것이 진리다.

걷어내니 이제는 좀 봐줄만하다. 

경상도 맛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김치찌개다.  사장님이 시간이 나시면

근처 한일식당같은데 가서 두어번 맛보고 접목하면 좋을 듯 하다.


여기까지 제주에서 유명한 집이 육지로 올라와 성업중인 돈사돈 방문기...

반말 띠신하게 타이핑해서 좀 죄송. 하지만 제 맘대로 하겠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