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맛보던 장어집이 확장 이전을 해서 방문했다.
그동안 지인을 데려가면 맛은 모두가 만족했다.
하지만, 가게가 협소하여서 착석도 못해보고 꿩 대신 닭을 선택하기도 여러 번.
이전 매장은 화장실도 불편해서
여성지인은 안 데리고 갔다.
맛이 없었다면 망해도 진작에 망했을 집이다. ㅋㅋㅋ
확장 이전한 매장은 와우~
보기엔 새로 개업한 집이네 하시겠지만.
전에 가게가 하도 그래서... 북한에서 훔쳐먹던 장어를
남한에서 사 먹는 느낌?
장어 수족관도 4배 정도 커진듯하다.
이전에는 가시기 전까지 허리 접어가면서 비좁게 있던 녀석들이
이제는 손님들 영양 보충시켜주고 가시는 길 허리 쭉 펴고 가셔서
먹는 마음이 좀 더 가볍다.
가격표에도 변화가 있다.
대/중/소로 판매를 하며 장어 단가가 있어서 싸지는 않다.
기본찬에선 물김치가 단연 최고.
뭐 다른 거 주는 게 없어서 더욱 돋보일지 모른다.
이전 기념인지 새싹삼을 주셨다.
깻잎 뜯어놓은 것처럼 보이는 건 방앗잎.
향을 느끼면 자주 찾게 된다.
큰 사이즈
꼬리 갯수를 보니 큰 녀석 두 마리 잡은 듯하다.
구리판에서 굽기 시작.
조금 이른 시간이라 한가할 때는
이전처럼 사장님이 구워주셨는데
손님이 밀어닥치니 서툴지만 직접 집게를 들었다.
꼬랭지도 구워주고.
기름기 좔좔 잘 익었다.
방심하면 타버리니 다 굽기 전까지 긴장의 끈을 살짝 당기자.
특제 양념에 퐁당.
양념에 방아잎을 뿌려 넣고 먹어도 좋다.
깻잎 위에 방앗잎을 올려서 한 쌈 준비한다.
장어에 새싹삼 꺾어 올리고 냠냠.
장어로만 배를 불릴려면 지갑이 헬쓱해 질지 모른다.
다행히 어느 정도 맛나게 먹고 나면
기름기가 많아서 다른게 먹고 싶어진다.
탄수화물로 깔끔한 마무리.
국수 그릇은 새 그릇이지만 맛은 이전과 동일하다.
공깃밥과 함께 나오는 장어 국도 맛봤다.
국물에 밥 말아 먹는 것도 좋을 듯.
미련한 헐크 녀석이 실컷 장어 먹고 솟은 힘을
다시 장어 잡는 데 쓰고 있다. ㅋㅋㅋ
여기까지 뭔가 비법이 숨은듯한데 없다고 잡아떼는 진주시 계동에
확장 이전한 광양산장어집 방문기였습니다.
-매장이 깔끔하고 커져 헛탕 확율 줄고 화장실에서 힘차게 볼 일 볼 수 있어졌음.
내년이면 오픈 20년 되는 사장님의 장어 구워주는 서비스는 어려워질 듯.
2016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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