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쉬는 날에는 아내를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
나들이를 못 갔다면 배달음식으로 살살 달래보자.
밀양에는 민물회가 유명하지만 나는 바다회가 좋다.
충무횟집이라고 2만 원에 푸짐하게 썰어주는 가게가 있다.
회양이 푸짐하다. 양식이네 자연산이네 따지는 건 밀양에서는 사치다.
밀양에서 회는 민물회와 바다회 ㅋㅋㅋ.
민물 횟집에서는 고기의 육질이나 맛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로지 초장맛 ..."30년 초장 맛"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한다. ㅋㅋㅋ.
자연산 양식.... 누울 자리 봐가서 다리를 뻗자.
회만 딸랑 주문하면 너무 부실해 보인다. 이왕 사는 거 푸짐해 보이게 보쌈을 추가로 주문했다.
잡은 물고기에게는 밥을 안 준다고 하지만,
줘 보니 살림망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논다.
오늘은 모두 모두 잡은 물고기를 케어해 주자.
익일 아침에도 영향을 준다.
회에 비해서 보쌈은 곁들여진 다른 음식으로 푸짐해 보인다.
흠....보쌈을 먼저 시켰다면 회는 안 시켰을지도 모르겠다.
두 가지를 다 먹고 싶다면...아내들이여 회를 먼저 주문해서
부실한 스티로폼 용기를 보면서 애교를 부려보자.
(남편이 경상도라면 말은 "저기 미쳤나" 하겠지만, 행동은 지갑에서 살째기 돈을 더 꺼내면서
"오다 줏다." "니 묵고 싶은 대로 무 봐라" 할 것이다.
ㅋㅋㅋ 아니라도 항의 금지. 님들 팔자임)
탱글탱글 찹살순대와 오돌뼈가 포함된 수육.
생김치와 수육은 자는 사람도 일으켜 세우는 마력이 있다.
막걸리 마실 때 생김치만 있어도 양주상이 부럽지 않다.
단호박 튀김과 고구마튀김.
아이들 먹을 거리도 확보가 된다.
배달음식에 포함된 잡채는 주로 팅팅분 면에 가느다른 오뎅과
부추 조금이 많던데. 오늘 잡채는 중화음식점 요리급이다.
꼬맹이가 다 먹어 버렸다.
금새 비워버린 샐러드.
생오이도 이렇게 먹으니 안주가 된다.
초딩메뉴 떡볶이 까지. 밑에 계란도 하나 숨어 있다.
헉헉..여기까지 배달 온 보쌈을 풀어 해쳤다.
보쌈과 회를 합체하니 더욱 푸짐해 보인다.
이제 섭취할 시간.
아....막걸리가 빠졌네.
그릇장사하는 분에게 선물 받은 컵에 막걸리 따르고
맛을 탄산수로 살짝 업그레이드한다.
예쁜손이 먹음직스런 보쌈에 뭍혀버린다.
막썰린 회지만 꿀맛이다.
작품명 : 배신
(부제 : 오빠 니만 묵나 )
여기서 끝나면 좀 밋밋해서 멋진 한 쌈을 준비한다.
돼지고기를 단단히 감싸 안은 회 (이하 돼단회)
길쭉하고 여리여리한 회한점을 준비한다.
수육 한점을 중간 정도에 올린다.
이때 욕심이 과해서 회가 안을 수 없는 크기를 수육은 모양이 안 난다.
수육의 크기는 (회길이 / 2) - (수욱두께 x2 ) = 1cm 가 제일 좋다.
1미만으로 되면 김치 등을 올려 감쌀때 회를 강제로 땡겨야 된다.
너무 땡기면 끊어진다. 그럴 때는 그냥 먹으면 된다. ㅋㅋㅋ
수치에 딱 맞는 수육이 올려졌다면
그다음은 쉽다. 고기 면적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취향에 따라서
김치 젓갈 장아찌 등을 올려주자.
이제 회가 고기를 안아주면 된다.
아주 사랑스럽게 백허그를 하고 있다.
이렇게 먹어도 좋지만 아름다움을 더하자면
상추 드레스나 깻잎 망토를 걸쳐주자.
깻잎망토를 걸친 '돼단회" ㅎㅎㅎ
이제 맛을 보자.
어떤 맛이냐면....
바로 이런 맛이다. ㅎㅎㅎ.
따끈한 수육이 말랭이랑 기름지게 입안에서 매콤하게 섞이면
그 뒤로 시원한 회한점이 수육이 어지럽게 지나간 입안을 부드럽게 닦아주며
식도로 넘어간다. 맛에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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