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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떡 [의령 남산떡방앗간]
하치일
2015. 12. 15. 14:51
식당에서 얻어먹은 망개떡,
잎사귀만 봐도 망개떡의 고장 어릉에서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의령을 할무니들께서 어릉으로 발음하신다.
시골마을마다 한두 분씩 어릉댁이 있다.
의령에서 딸들을 전국으로 시집보내신듯.
의령망개떡 잎사귀는 롱 스커트다.
떡을 감싸고도 잎이 남아 꽁꽁 숨겨줘서
망개잎의 향이 그윽하다.
야밤에 길에서 판매하는 망개떡은
망개잎이 초미니다. 떡이 보일락 말락한다.
심할 땐 비니키 몬양으로 떡에 살짝 걸쳐져있다.
큰 잎은 뜯어서 떡을 두개 싸놓은 것도 많다.
그걸 볼 때 마다 남산 떡방앗간 어릉 망개떡이 더욱 생각난다.
떡을 뒤집어 봤다.
공손해 보인다.
방앗간 방문하면 어릉댁 할머니 열 분정도가 모여서
쉬지 않고 만드신다.
화정소바나 의령소바에서 한 그릇 딱 먹고 주문한 떡 찾아오면 된다.
그것보다 더 좋은 건 누가 사 왔을때 한두 개 얻어먹는 게
진짜 꿀맛이다.
잔인하게 공손히 두 손 모은 떡의 팔을 벌려서 속을 봤다.
보드라운 팥 앙금이 건방지게 나한테 메롱을 하고 있다. ㅋㅋ
요거이 망개떡의 명품 박스.
3대째 돈을 거머들였으니 어릉에서 제일 부자일 듯.
여기까지 진주에서 얻어먹은 의령망개떡이었습니다.
2015121501